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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산사에서 - 사찰도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
大雲  (Homepage) 2012-10-07 01:42:33, 조회 : 632, 추천 : 198



사찰도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

교리&법문

전기요금을 14%나 올리는 문제 때문에 공청회를 개최한다는 안내문이 각 가정에 우편으로 배달되자 지역사회가 술렁거린다. 그렇지 않아도 117년 만에 찾아온 더위와 최악의 가뭄까지 겹친데다 경기까지 좋지 않다보니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다.

벌써 두 달째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에 에어컨을 가동해야 되는 사찰로서도 전기요금을 아낀다고 아껴도 매달 나오는 고지서를 대할 때마다 숨이 멎는다. 법회에 참석하는 현지 미국인들이나 교포들의 반응들도 세금과 모든 물가가 올랐는데 전기요금 14% 인상은 쇼크 그 자체라 한다.

사찰도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이다. 사찰이 어떻게 해야 지역사회에 공헌하며 지역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함께 공유하며 그들과 함께 호흡할 것인가에 대해 매번 고민하게 된다. 지역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일들에 대해 결정을 내릴 때에는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묻고 결정을 내린다.

그러므로 공청회에 참가한다는 것은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에 동참해서 토론하며 해결책을 논의하고 싶다는 뜻이다. 사찰에서도 전기요금 인상 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서 지난 7월26일 미주리 주립대학 강당에서 갖는 공청회에 참가해서 전기회사와 지역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결정했다.

전기료 인상 관련 공청회 참석
주민 고민 함께 공유하며 호흡


민간이 운영하는 전기회사나 가스회사라 할지라도 회사가 원할 때 언제나 요금을 인상할 수가 없는 것이 미국 법이다.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공공요금 즉 전기요금이나 가스요금 등 을 올릴 때에는 공청회를 통해 주민들에게 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충분히 제시하고 주민들에게도 반론의 기회가 주어져서 만약에 이유가 타당하면 조정이 될 때도 있다.

6시에 공청회가 시작되지만 동향을 파악하고 싶어서 20분 일찍 도착했는데 회의장 입구에는 전기요금이 과도하게 인상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시민단체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팸플릿과 전기를 아끼는 방법에 대한 자료를 나눠주기도 하고, 오늘 발언에 참가할 사람들은 준비된 용지에 이름과 주소 및 전화번호를 적게 하는 등 누구하나 구호를 외치는 사람 없이 조용하고 침착하게 준비되고 있었다.

마을 회의 때 만났던 마을 주민들도 볼 수가 있었고 여러 공공장소에서 만났던 분들도 오늘 만나게 되어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이런 때가 아니면 강당이 꽉 찰 만큼 많은 지역 사람들을 한 번에 만나기가 어려울 것이다. 말 그대로 만남의 장 같다. 주민들에게는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동양에서 온 승려가 같이 인사하며 안부도 묻고 모처럼 가까워 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오늘 인상 깊었던 일들 중 하나는 주민들이 자유로이 질문하고 반론하더라도 법적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고 변호해줄 변호사가 준비되어 있었고 만일에 대비해 뒷줄에는 경찰도 동석했다. 의견을 들어보고 반론에 공감이 가면 호응도 하다 보니 3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공청회에 관한 결과가 9월경에 나온다 하니 좋은 결과를 기다려 보고 싶다.

사찰 주관으로 공청회를 가질 때가 있는데 사찰이 지역에 들어오는 것에 대한 주민들 허락이 필요할 때이다. 마을 가운데 사찰이 위치하게 되다보니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마을 사람들 역시 사찰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자연스레 관심을 가진다.

불교에 대해 알아오라고 학교 과제물을 받았다고 절에 와서 인터뷰와 자료들을 빌려가기도 하고 사찰에 큰 사다리가 없어 이웃집에서 사다리를 빌려오기도 하면서 해가 더해 갈수록 이웃들과 정이 쌓여 가며 소통하며 더 많이 알아간다.

▣ 선각스님 | 미국 부다나라(불국사) 주지

[출처] 불교신문 제2845호 2012년9월5일자 / 홈 > 뉴스 > 교리&법문 > 산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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