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불교신문] 포교현장에서 - 강풍과 호우 피해…한마음으로 극복
大雲  (Homepage) 2018-09-18 13:13:32, 조회 : 8, 추천 : 0


[포교현장에서] 강풍과 호우 피해…한마음으로 극복



▲ 신도들과 함께 강풍, 호우로 쓰러진 나무를 정비하는 모습

강풍을 동반한 비가 애틀랜타로 오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 무서워진다. 미국 붓다나라 불국사는 1만3000평 대지위에 수목이 울창하고 아름드리 소나무가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솔밭 포행길이 자랑거리지만 강풍에는 취약해서 강풍이 지나고 나면 할 일들이 많아진다. 낮부터 천둥번개가 내리치고 강풍을 동반한 비가 퍼붓는 것이 조금도 쉬지 않더니만 아침녁에서야 비로소 그쳤다.

둘러보니 사찰 건물은 손상된 곳이 없었지만 예상했던데로 도량에는 부러진 나무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다. 창고 옆에 서있는 수령이 족히 100년은 되보이는 아름드리 상수리나무는 강풍에 집채만한 가지 세 개중 한 개가 부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창고 쪽으로 가지가 떨어졌다면 건물이 두동강이 났을 텐데 다행히도 건물 반대편으로 부러져서 창고건물에는 손상이 가지 않았다. 사찰 건물 코너에 심어져 있는 수령이 꽤 오래된 측백나무는 반은 땅에 누워있고 뿌리가 들려있어서 그대로 방치하면 햇볕에 노출이 되어 살기가 어려울 것 같고 붓다나라가 자랑하는 솔밭 포행길은 쓰러진 나무와 가지들로 막혀있어서 치우지 않고서는 진입 자체가 어려웠다.

박 거사님과 둘이서 도량을 모두 정비하는 것이 어렵겠지만 일단은 힘이 닿는 데까지 도량에 흩어진 나무들을 끌어다 한곳으로 모아놓기 시작했다. 그때 주차장으로 흰 색 승용차가 들어오더니 작업복을 입은 제임스 러셀이 전기톱을 들고 나타났다. “스님 붓다나라에는 나무가 많아서 강풍으로 특히 피해가 클 것 같아서 집에 있는 전기톱을 갖고 왔어요. 스님 어떤 일을 하면 되는지 알려주시면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제임스는 창고옆에 상수리나무 가지를 자르고 한쪽에서 박 거사님은 제임스가 잘라놓은 가지를 도끼로 쪼개서 장작으로 만들고 있는데 하나 둘 차량들이 주차장으로 계속 들어왔다. 붓다나라 가까이에 살고 있는 쥴리아 버틀러, 베티 수,메튜 모로우, 샤론 웨버, 미셸 브뤼, 다니엘도 다이안 등등 토요참선법회 법우들이 속속 도착했다.

스님 혼자 있는 사찰이 걱정이 되서 달려 왔단다. 막 도착한 법우님들은 측백나무를 일으켜 세우는 일을 가장 먼저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모두가 힘을 합쳐서 쓰러진 측백나무를 일으켜 세워서 나무 줄기를 노끈으로 묶은 곳과 땅에 말뚝을 두 군데 박은 곳에 노끈으로 감아서 단단히 고정시켜서 들려진 뿌리가 다시 흙 속에 안정적으로 묻었다. 다음은 매주 토요일마다 참선 법회 때 행선을 하는 포행길을 복구하는 일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일륜차 3개를 끌고 솔밭 포행길로 가서 입구부터 떨어진 가지와 나무들을 치우면서 포행로를 다시 여는 작업을 시작했다.

나무들은 함께 들어서 옮기고 큰 나무들은 잘라서 옮기고 작은 가지들은 일륜차에 실어서 옮겼다. 법우님들 모두는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도록 열심히 일했지만 어느 누구도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투덜거리는 사람없이 기쁜 마음으로 얼굴에는 웃음을 띄우며 도량정비를 해 나갔다.

제임스는 “스님 혼자 일하면 사찰에 온 우리들은 손님의 위치에 서 있게 되지만 우리 모두 함께 일하면 우리 모두가 붓다나라 식구가 됩니다. 함께 봉사하면 붓다나라가 더 가깝게 느껴지고 법우들과도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도량이 넓고 피해가 크다보니 남은 일들은 이번 토요일 참선법회를 울력으로 대체하기로 하고 해산했다. 삼재를 피할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설사 삼재를 피하지 못하고 만난다 하더라도 모두가 합심단결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비심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서로 보듬어 안으며 이겨나간다면 이때가 진실로 수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출처] 불교신문3418호/2018년8월25일자 / HOME > 대중공사 > 에세이 > 포교현장에서

선각스님 미국 붓다나라 불국사 주지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24  [불교신문] 포교현장에서 - 스님이 만든 기독교 영화 미국서 호평    大雲 2018/09/25 0 10
 [불교신문] 포교현장에서 - 강풍과 호우 피해…한마음으로 극복    大雲 2018/09/18 0 8
22  [불교신문] 포교현장에서 - 붓다나라에 도착한 보석같은 선물    大雲 2018/07/25 1 7
21  [불교신문] 포교현장에서 - 마침내 개원법회 봉행하다    大雲 2018/06/25 1 14
20  [불교신문] 포교현장에서 - “부처님 가피 감사합니다    大雲 2018/05/17 11 90
19  [불교신문] 포교현장에서 - “어떻게 사람들 마음을 움직였어요?”    大雲 2018/04/12 22 104
18  [불교신문] 포교현장에서 - 붓다나라에 첫 발 내딛는 감격    大雲 2018/03/21 43 82
17  [불교신문] 포교현장에서 - 조지아와 미주리를 오가며    大雲 2018/02/07 51 157
16  [한겨레저널] Column - 세상만사 마음먹기에 달렸다.    大雲 2013/03/31 213 1065
15  [불교신문] 산사에서 - 아침 공양 제공하는 예불세트    大雲 2013/02/01 218 979

     1 [2][3]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zero